Copilot 3개월 사용기
친한 개발자의 권유로 GitHub Copilot을 쓴 지 벌써 3개월이 지났다. Copilot을 쓰면서 작업 시간이 대폭 줄었고, 스스로 느끼기에도 개발 생산성이 두 배 이상 올라가서 지금도 만족하면서 쓰고 있다. 그만큼 느낀 점도 많아서 정리해 두려고 한다.
1. GitHub Copilot
GitHub Copilot은 GitHub와 OpenAI가 협력해 GPT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코딩 어시스턴트 툴이다. 개발자가 에디터나 IDE에 코드를 입력하면 앞으로 어떤 코드가 이어질지 추천해 주고, 원하는 구조의 코드가 추천되면 그 코드를 바로 입력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
Copilot은 C++, Python, Go, JS/TS, Ruby, Swift, Java, Kotlin, Rust, PHP 등 한 번이라도 들어 본 언어는 모두 지원하며, Neovim, VSCode, Visual Studio, JetBrains 계열 모든 IDE(IntelliJ, PhpStorm, PyCharm, WebStorm 등)에서 쓸 수 있다.
→ Android Studio도 쓸 수 있다. (IntelliJ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
Xcode에서도 쓸 수는 있지만, 위에서 언급한 에디터나 IDE보다 연결 절차가 복잡하다.
2. Copilot의 대표적인 기능
1. 코드 자동 완성
변수 이름, 함수, 클래스 등을 자동으로 완성해 준다.

2. 주석을 통한 코드 예시 제공
주석에 입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코드 예시를 만들어 준다. 물론 작성 중인 파일의 확장자에 맞는 언어로 만들어 준다.

3. Copilot Chat
VSCode에서 GitHub Copilot 익스텐션을 설치하면 옆에 "채팅" 탭이 생긴다. VSCode 안에 개발 환경에 최적화된 GPT가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걸 쓰면 굳이 GPT 사이트에 들어가서 물어보고 다시 에디터로 돌아오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나는 VSCode만 써서 다른 에디터나 IDE에서는 채팅창이 어떻게 나오는지 잘 모르겠다.
3. Copilot 사용 시 유의 사항
이 부분은 개인적인 생각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1. 저연차 개발자라면 쓰지 말 것
신입이나 2년 이내의 저연차 개발자라면 Copilot을 쓰지 않기를 권한다.
저연차 개발자는 자기가 개발하는 환경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프레임워크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아직 다 파악하지 못한 만큼, Copilot이 추천한 코드가 맞는지 틀린지 판단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Copilot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저연차 개발자가 추천 코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운영 중인 서비스나 프로젝트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신입 개발자는 어디서 문제가 생겼는지 못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적어도 해당 환경이나 언어에 어느 정도 익숙한 경력 2년 이상의 개발자부터 Copilot을 조금씩 써 보기를 추천한다.
물론 고연차 개발자라도 자기 학습을 위해 새로운 개발 환경을 공부한다면, 그 환경에서는 Copilot을 쓰지 않는 게 좋다. (위에서 말한 것과 비슷한 이유도 있고, 무엇보다 본인 공부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2.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Copilot을 써도 될 만큼 실력을 갖춘 개발자라도, Copilot의 특성상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Copilot은 개발자가 코드를 입력하는 동안 다음에 올 가능성이 높은 코드를 계속 추천해 보여 주기 때문에, 이걸 편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또 Copilot이 유료(월 $10)라서 망설여질 수 있다. 정말 궁금하다면 일단 유료 등록을 하고 한 달만 써 본 다음 결정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료 등록을 해도 첫 한 달은 체험 기간이라 요금이 나가지 않기 때문)
3. Copilot이 작성한 코드는 반드시 테스트할 것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Copilot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추천한 코드의 성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변수를 호출할 때 내가 선언한 변수명이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Copilot이 코드를 작성해 준 다음에는 의도대로 동작하는지 꼭 테스트해 봐야 한다. 특히 JavaScript, Python처럼 Copilot으로 작성한 코드라면 반드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 동적 타입 언어의 특성상, 변수 선언이 잘못된 걸 모르고 넘어갔다가 런타임 에러로 이어질 수 있다.
4. VSCode에서는 단축키 배열이 바뀔 수 있다
VSCode에서 Copilot 익스텐션을 설치하면 내가 설정해 둔 단축키 배치가 바뀔 수 있다. 나만의 단축키를 설정해 쓰고 있었다면 자주 쓰는 단축키가 그대로 살아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나도 이클립스 단축키에 익숙해서 VSCode에 "Eclipse Keymap"을 설치해 쓰고 있었는데, Copilot 익스텐션을 설치하면서 자주 쓰는 단축키 배열이 바뀌어 다시 설정해야 했다. (모든 단축키가 바뀌는 건 아님!!!!)
5.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예전에 스쿠버 다이빙을 배울 때 선생님이 해 준 말이 있다. 가급적 자격증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필리핀에서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필리핀이 안 좋은 나라라서가 아니라, 원래 다이빙을 하면 장비 조립 같은 걸 직접 해야 하는데 필리핀에서는 현지 사람들이 조립을 전부 해 주다 보니, 나중에 자격증을 따도 스스로 장비를 조립하지 못해 필리핀밖에 못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황제 다이빙"이라는 말이 나오곤 한다.
실제로 다이빙을 배우면 공기탱크와 장비 조립법은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해서 교육받는다.
내가 3개월 동안 써 온 Copilot도 마찬가지다. 나도 Copilot으로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 이상이 되어 이 툴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면, 나중에 내가 코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치명적인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위에서 저연차 개발자는 쓰지 말라고 한 이유도, 저연차 개발자는 개발 환경이나 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Copilot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될 수 있어서다. 따라서 Copilot은 내 작업을 도와주는 보조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그 이상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4. 느낀 점
Copilot을 쓰면서 그동안 일일이 입력해야 했던 반복 코드를 AI가 알아서 작성해 주니 작업 속도가 두 배 이상 빨라져서 상당히 만족하며 쓰고 있다. 대략 내가 의도한 코드의 60% 정도는 맞게 추천되는 것 같다. 반대로 40% 정도는 의도한 코드가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기 때문에, 쓸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걸 느꼈다. 특히 GitHub에 올라온 프로젝트를 포함해 내 프로젝트 안의 코드 패턴을 학습해서, 반복되는 구조의 코드는 거의 100% 맞게 추천되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AI가 사람 개발자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에 대한 생각
언론에서는 몇 년 안에 AI가 사람 개발자를 대체할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는 이에 대해 반반인 것 같다. AI가 개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몇 년 안에 현실이 될 거라는 데에는 반대다.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상황을 대략 예측해서 세부 프로세스 단위로 동작하게 만드는 것이 프로그래밍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람의 임기응변이 있어야 효율적인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몇십 년 뒤에도 불가능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이 글은 2024년 3월 7일 velog에 작성했던 글을 티스토리로 옮긴 것입니다.
Last updated 2026. 10. 14.